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철없는 손자와 할머니의 이야기-집으로

by 세상사는맛 2023. 2. 25.

집으로
집으로

영화 집으로는 1998년에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데뷔한 이정향 감독의 2002년에 개봉한 두 번째 영화입니다. 깊은 산골에서 70년을 살아온 외할머니에게 7살짜리 손자가 머물게 되면서 그려지는 영화입니다. 여기서는 철없는 손자와 할머니의 이야기, 등장인물, 감독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철없는 손자와 할머니의 이야기

도시에서 엄마와 함께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흙먼지가 날리는 시골길을 따라 외할머니의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혼 후에 형편이 순탄치 않아서 아들 상우를 잠시 맡기기 위해서 온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살던 도시와 별 다를 거 없다고 생각한 상우는 말을 할 줄도 모르고 글을 읽을 줄도 모르는 할머니와 지내는 것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벽에 낙서를 하고, 게임기의 배터리를 사기 위해 은비녀를 훔치고, 신발을 갖다 버리는 등 짓궂은 장난을 계속 일삼는 상우를 외할머니는 한 번도 혼내지 않습니다. 통닭이 먹고 싶다고 손짓 발짓을 하며 설명한 상우를 위해 닭을 사러 나갔다가 비를 맞고 할머니가 아프게 되자 상우는 미안함을 느끼고 할머니를 보살피게 됩니다. 상우는 시골에서 적응하면서 좋아하는 여자도 생기게 되고 실연도 당하게 되고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할머니에 대한 마음을 열어 가까워지게 될 때쯤 엄마는 아들을 데리러 와서 그곳을 떠나게 됩니다. 상우는 떠나는 버스뒷 창문에서 할머니를 바라보며 흘리는 눈물로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게 되고 글을 못 읽는 할머니에게 자신이 가장 아끼는 엽서에  그림을 그려서 '아프다', '보고 싶다'를 써서 남긴 편지를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칭얼대기만 하고 사고만 쳤던 어렸을 적 손주손녀일 때의 모습을 고스란히 따스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감동 그 자체입니다. 어릴 때의 철없는 모습을 반성하게 되고 할머니를 한없이 그리워지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등장인물

주인공 한상우(유승호) 극 중 나이는 7살입니다. 엄마의 금전적 사정 때문에 외할머니가 사시는 산골로 오게 됩니다. 처음에는 할머니가 싫어서 무시하고 괴롭히기 일쑤였지만 도시로 돌아가기 전날 밤 할머니에게 편지 쓰는 방법도 가르쳐 주고, 바늘구멍에 실도 꽂아주는 등 할머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냅니다. 한편 상우의 첫사랑 혜연의 오빠 철이를 보고 둘의 사이를 오해하고, 철이를 라이벌로 생각하며 골탕을 먹이는 등 괴롭혔습니다. 그러나 혜연에게 실연을 당하게 됩니다. 상우의 외할머니역을 맡은 김을분 할머니는 배우가 아닌 일반생활을 하고 있는 할머니입니다. 극 중에서는 말은 못 하지만 산골에서 혼자서 검소한 생활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우가 한 달 동안 머무르게 되면서 그를 보살피게 됩니다. 철이(민경훈)는 할머니 아랫집에 살고 있는 소년입니다. 부모님을 도우며 나무를 캐어 나르고 있는 아이입니다. 상우의 첫사랑 혜연의 오빠이기도 합니다. 자기를 괴롭히는 상우를 위험에서 구해주는 용감함과 용서해 주는 마음이 넓은 인물입니다. 혜연(임은경)은 철이의 여동생이면서 상우의 짝사랑 상대입니다. 상우의 엄마(동효희)는 어려운 사정으로 일자리를 잡기 위해 상우를 친정에 맡기면서 등장했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상우를 서울 집으로 데려가면서 재등장합니다. 

 

감독 이야기

'집으로'의 감독은 이정향 감독입니다. 이정향 감독은 모든 연령과 배경의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단순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어린 소년과 할머니의 관계, 그리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온 두 사람 사이에서 발전할 수 있는 사랑과 이해에 대해 탐구하고 싶었습니다. 연출 방식에 있어서 이정향 감독의 접근 방식은 매우 미니멀했습니다. 그녀는 영화가 진정성 있고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를 원했기 때문에 배우들과 함께 연기에 사실감과 자연스러움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몰입감과 진정성을 살리기 위해서 스튜디오 세트가 아닌 실제 마을에서 촬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집으로'에서 이정향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정서적 교감과 진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캐릭터와 관계 형성에 중점을 두어 관객이 영화의 중심인물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반응형

댓글